“숨지 않아도 괜찮아” 규칙보다 웃음이 먼저인 41개월 아이

 

 

이든이와의 숨바꼭질에서 배운, 규칙 교육의 진짜 시작

아이를 키우다 보면 매일이 작지만 커다란 질문의 연속입니다. 이든이와 숨바꼭질을 하던 어느 날도 마찬가지였어요. 술래인 제가 눈을 감고 숫자를 세는 동안, 이든이는 숨는 대신 제 앞에 서서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그 웃음이 얼마나 귀엽던지 웃음이 터졌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래도 괜찮은 걸까?’

보드게임을 할 때도 그랬습니다. 주사위를 굴리고 차례를 기다리는 간단한 규칙조차 이든이에겐 여전히 어려운 일이었죠. 아직 41개월. 어쩌면 너무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부모인 저는 어느새 '기다려야 해', '이건 이렇게 해야 해'라며 설명하고, 기대하고 있었던 거예요.

이 글에서는 ‘아이들은 언제, 어떻게 규칙을 배우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해, 놀이 속에서 자연스럽게 규칙을 익혀가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특히 전두엽 발달과 감정 중심의 상호작용, 모방 학습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지금 이든이에게 꼭 맞는 현실적인 규칙 교육 방법을 함께 찾아볼 거예요.

1️⃣ 전두엽 발달, 규칙 이해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아이가 규칙을 잘 지키지 못할 때, 부모는 자칫 "왜 이렇게 말을 안 들을까?"라는 생각을 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뇌 발달 측면에서 보면 이는 당연한 반응일 수 있습니다. 『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에서는 전두엽이 평균적으로 27~28세에 완성되며, 개인에 따라 35세 이후까지도 미성숙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전두엽은 규칙을 이해하고 계획하고 조절하는 뇌의 영역이에요. 아직 미성숙한 전두엽을 가진 유아기에 규칙을 ‘당연히 지켜야 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어쩌면 무리일지도 모릅니다. 아이는 지금 이 순간의 재미, 즉각적인 반응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니까요.

2️⃣ 아이는 규칙보다 ‘반응’을 먼저 배운다

미국 예일대 발달심리학자 폴 블룸(Paul Bloom)은 저서 『선악의 기원』에서 유아들이 생후 몇 개월 만에 도덕적 직관을 보인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이는 ‘규칙’ 때문이 아니라, 반복된 반응과 환경에 의한 학습 결과라고 강조하죠.

즉, 아이가 규칙을 배우는 과정은 설명이나 명령이 아닌, 반복된 경험과 일관된 피드백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아이는 규칙이 "왜 필요한지"가 아닌, "그렇게 했을 때 어떤 반응이 오는지"를 통해 학습해요.

3️⃣ 숨바꼭질에서도 아이는 ‘자기 방식’을 찾는다

숨바꼭질을 할 때 이든이는 꼭 숨지 않고 제 눈을 보며 씨익 웃습니다. 규칙을 모르거나 무시해서가 아니라, 놀이의 주도권을 자신이 쥐고 있다는 느낌이 더 재미있기 때문일 수 있어요.

아이는 놀이에서 ‘자유’와 ‘선택’을 경험하고 싶어합니다. 이것이 안정적인 애착과 자존감 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치죠. 지금 이든이에게 중요한 것은 숨었냐 숨지 않았냐가 아니라, 함께 웃고 반응을 나누는 순간 그 자체입니다.

4️⃣ 규칙은 '설명'보다 '체험'으로 배워요

“이건 이렇게 해야 해”, “차례를 기다려야 해”라는 말은 아이에게 쉽게 와닿지 않습니다. 대신 실제 놀이 속에서 자연스럽게 체험하며 반복하는 방식이 훨씬 효과적이에요.

✔️ 숨었다가 발견되는 놀라움

✔️ 차례가 돌아오는 기다림의 재미

✔️ 함께 규칙을 지켰을 때의 기쁨

이런 요소들이 놀이의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들어있을 때, 아이는 ‘규칙’이라는 개념을 조금씩 익히기 시작합니다.

5️⃣ 현실적인 규칙 교육, 이렇게 시작해보세요

국내 아동 발달 연구에 따르면 다음 세 가지 조건이 있을 때 규칙 학습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 일관성 있는 환경 제공: 부모의 반응이 일관되지 않으면 규칙 자체에 대한 신뢰를 잃게 돼요.

✔️ 감정 중심 언어 사용: “지금은 네 차례야”처럼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언어가 효과적이에요.

✔️ 모델링: 부모가 규칙을 지키고 실수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강력한 교육입니다.

6️⃣ 규칙보다 웃음이 먼저인 지금, 괜찮습니다

아빠로서 저는 종종 ‘왜 말을 안 들을까’에 집중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지금 아이가 웃으며 함께 노는 그 순간이야말로, 규칙보다 훨씬 더 중요한 첫걸음일지도 몰라요.

언젠가는 이든이가 "아빠 이제 진짜 숨는다?" 하며 규칙을 따를 날이 오겠죠. 그날이 올 때까지는 오늘도 함께 웃으며 자라가면 됩니다.

💡 놓치지 마세요! 아이가 규칙을 배우는 진짜 비결

1️⃣ 규칙보다 반응이 먼저

아이에게 규칙을 가르치기 전, 일관된 반응과 반복된 경험이 우선되어야 해요.

2️⃣ 전두엽은 아직 미성숙

41개월 아이는 아직 충동 조절과 계획 능력이 완성되지 않았어요. 너무 높은 기대는 오히려 역효과!

3️⃣ 놀이가 최고의 교과서

숨바꼭질처럼 일상 놀이 속에서 규칙을 체험하면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어요.

4️⃣ 감정 언어로 말해주기

“지금은 네 차례야”처럼 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 언어가 효과적입니다.

5️⃣ 부모의 행동이 교과서

모델링은 가장 강력한 교육법입니다. 부모가 실수도 자연스럽게 인정해 보세요.

🤔 부모님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들 모아봤어요!

Q. 우리 아이는 숨바꼭질 규칙을 전혀 지키지 않는데 괜찮은 걸까요?

아직 전두엽이 미성숙한 시기이기 때문에 규칙 자체보다 놀이의 재미에 더 집중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발달입니다. 지금은 웃으며 놀이에 참여하는 것이 더 중요해요.

Q. 규칙을 지키지 않았을 때 혼내야 하나요?

혼내는 것보다는 규칙을 지켰을 때 함께 기뻐하며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는 방식이 더 효과적입니다. 부정적인 경험은 오히려 놀이 자체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어요.

Q. 몇 살부터 규칙 교육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정해진 나이보다는 아이의 인지 발달 수준과 놀이 참여도에 따라 달라요. 3~4세 무렵부터 짧고 단순한 규칙을 체험하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Q. 집에서 할 수 있는 규칙 놀이가 있을까요?

간단한 숨바꼭질, 주사위 굴리기 게임, “내 차례야” 게임 등이 좋아요. 중요한 건 규칙을 즐겁게 익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Q. 규칙을 모르는 척하며 일부러 방해하는 것 같아요. 일부러 그러는 건가요?

아이들은 놀이의 주도권을 쥐고 싶은 욕구가 큽니다. 규칙을 어기며 관심을 유도하거나 자신의 방식으로 놀이를 이끌고 싶어 하는 행동일 수 있어요.

🎯 꼭 챙기세요! 당신에게 유용한 마지막 팁

아이는 말보다 행동으로 배우고, 설명보다 감정으로 느끼며 자라납니다. 지금 이든이가 숨바꼭질 규칙을 지키지 않더라도 괜찮습니다. 아직은 웃음과 놀이가 더 중요한 시기예요.

전두엽이 발달하고, 반복된 경험이 쌓이면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이번엔 내가 먼저 숨을게!” 하며 규칙도 따라올 거예요. 중요한 건 오늘 아이와 함께한 그 순간이, 규칙보다 훨씬 더 값진 배움이라는 걸 잊지 않는 것입니다.

오늘도 아이의 미소 속에서 한 걸음씩 함께 성장하고 있다면, 그 자체로 이미 충분히 잘하고 계신 거예요.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규칙은 웃음 뒤에 천천히 따라옵니다.

🎶마음이 평온해지는 유튜브 음악채널 바로가기🎵

 

Echoes of healing(치유의 메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