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태아 출산율 세계 2위, 세쌍둥이 출산율 세계 1위…‘역설의 통계’
출산율은 세계 최저지만, 세쌍둥이 출산율은 세계 1위. 믿기 어려운 이 역설적인 수치가 한국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출산의 그림자 속에서도 난임 시술과 고령 임신의 증가로 다태아(쌍둥이·세쌍둥이) 출산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다태아 출산율은 세계 2위, 세쌍둥이 이상 출산율은 1위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이 화려한 기록 뒤에는 조산, 저체중, 돌봄 부담 같은 현실적인 위험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1️⃣ 세계 2위 다태아 출산율…세쌍둥이는 세계 1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다태아 출산율은 총 분만 1000건당 26.9건으로, 조사 대상 27개국 중 그리스(29.5건)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습니다. 전체 국가 평균(15.5건)보다 11.4건이나 높습니다.
특히 세쌍둥이 이상을 의미하는 ‘고차 다태아’ 출산율은 0.59건으로 세계 1위. 2위 그리스(0.37건), 3위 호주(0.33건)를 크게 앞질렀습니다. 전 세계 평균(0.21건)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2️⃣ 출산율은 절반으로 줄었지만, 다태아는 3배 늘었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00년 1.48명에서 2023년 0.72명으로 반 토막 났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다태아 출생은 1만 768명에서 1만 2622명으로 오히려 늘었습니다.
✔️ 전체 출생아 중 다태아 비율: 2000년 1.7% → 2023년 5.5%
✔️ 다태아 출산율: 세계 평균 15.5건 → 한국 26.9건
✔️ 세쌍둥이 이상 고차 다태아: 세계 1위(0.59건)
이처럼 출산율은 하락하지만 다태아 출산이 늘어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바로 난임 시술 증가와 고령 임신 확산 때문입니다.
3️⃣ 난임 시술 증가…주 출산 연령은 ‘35~39세’
2023년 기준 다태아 출산 여성의 주 연령대는 35~39세(48.9%)로, 2000년 당시 25~29세(50%)에서 크게 이동했습니다. 40세 이상 출산 비율도 13.4%로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한국의 난임 시술(보조생식술) 건수는 2019년 14만 6354건에서 2022년 20만 건으로 급증했으며, 난임 시술 환자 수 역시 13만 6905명으로 늘었습니다. 자연 임신의 다태아 확률이 1~2%인 반면, 난임 시술에서는 30~40%까지 치솟는다는 점이 이를 설명합니다.
4️⃣ 문제는 ‘조산’과 ‘저체중’…다태아의 위험성
다태아 출산은 산모와 신생아 모두에게 위험 부담이 큽니다. 다태아 산모의 조산 비율은 71.1%로 단태아(6.3%)보다 10배 이상 높았고, 평균 출생 체중도 단태아 3.17kg보다 0.84kg 낮은 2.33kg에 불과했습니다.
평균 임신 주수 역시 단태아보다 약 3주 짧았습니다. “한국은 다태아 의료관리체계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5️⃣ “다태아 정책 로드맵 필요”…전문가 제언
보사연 배혜원 연구원은 “다태아 출산은 고위험이지만 관련 통계와 지원 체계가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단순한 현금 지원이 아니라 의료·사회 복합 정책을 제시했습니다.
✔️ 배아 이식 가이드라인 재검토
✔️ 다태아 전문 조산사·의료 인력 확충
✔️ 다태아 수당·산후 돌봄 지원 확대
✔️ 출산 후 돌봄 데이터 및 실태 조사 강화
영국과 호주에서는 이미 다태아 임신 전용 가이드라인과 조산사 제도, 다태아 전용 수당 제도를 운영하며 임신부터 육아까지 포괄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저출산 속 ‘다태아 급증’의 역설, 핵심 요약
🌍 세쌍둥이 세계 1위
한국의 고차 다태아 출산율은 세계 평균의 3배 이상으로 세계 1위.
👶 다태아 비율 3배 증가
2000년 1.7% → 2023년 5.5%, 저출산 속에서도 꾸준한 상승.
👩🍼 고령 임신·난임 시술 영향
다태아 임신 확률 30~40%로 높고, 35~39세 출산이 절반 차지.
⚠️ 조산·저체중 위험
조산율 71%, 체중 2.33kg…의료적 관리·정책 로드맵 시급.
❓ 왜 한국은 다태아가 이렇게 많을까?
Q. 다태아 출산율이 높은 이유는?
난임 시술 증가와 고령 임신 확대로 다태 임신 확률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Q. 세쌍둥이 이상 출산율 세계 1위는 의미가 있나요?
출산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조산·저체중 위험이 높아 의료 관리가 필수입니다.
Q. 현재 정부의 대응은?
난임 시술비 지원에 집중돼 있으며, 다태아 맞춤 의료·복지 정책은 아직 미비한 상황입니다.
Q. 해외 사례는 어떤가요?
영국·호주는 다태아 전문 조산사, 수당, 의료 가이드라인 등 체계적 지원을 제공합니다.
Q. 앞으로 필요한 정책 방향은?
배아 이식 기준 조정, 다태아 의료 인프라 확충, 산후 돌봄·수당 정책 신설이 필요합니다.
🌈 ‘세쌍둥이 1위’의 그늘, 이제는 준비할 때
저출산 사회에서 다태아 출산 증가는 단순히 ‘기쁜 소식’만은 아닙니다. 산모의 건강 부담, 조산 위험, 돌봄 격차 같은 현실적인 과제가 함께 존재합니다. 다태아 출산율 세계 1위라는 기록이 ‘축하’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의료 지원과 정책적 설계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한 아이의 탄생이 ‘기적’이 아니라 ‘일상’이 되기 위해, 이제는 다태아 가족을 위한 국가 차원의 로드맵이 필요합니다.